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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척추염 (Ankylosing Spondylitis)
강직척추염이란?
강직척추염에서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긴 것을 의미하며 ‘강직’은 뼈의 여러 마디가 하나로 뭉쳐 움직일 수 없게 됐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강직척추염이란 말 그대로 척추를 주로 침범하여 관절 뼈를 굳혀 강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류마티스질환 중 하나입니다.
참고) 류마티스 질환이란?
류마티스 질환이란 관절, 뼈, 및 근육 등에 통증을 초래하는 모든 질환을 말하며, 과거 결체조직질환 또는 교원병이란 용어도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류마티스 질환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류마티스 질환은 다시 120여가지나 되는 질병으로 구분되며, 환자의 임상 증상과 검사 소견을 종합하여 정확한 진단이 되어야 합니다. 관절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를 단순히 류마티스병으로 진단하는 것은 너무 막연한 일입니다. 이는 마치 배가 아파 찾아온 환자를 정확한 진단명 없이 단순히 ‘복통’ 이라고 진단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가장 흔히 경험하는 일로 류마티스질환과 류마티스관절염이 혼동되고 있는데, 류마티스관절염은 류마티스 질환중 하나의 질환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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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강직성척추염으로 불리었는데 ‘성’이란 글자는 일본식 표현이라 하여 최근에는 강직척추염이라 부릅니다. 류마티스질환 중에 하나이며 또한 척추관절염에 속하는 질환입니다.
참고) 척추관절염(spondyloarthritis, SpA)이란?
류마티스질환 중 척추에 증상을 일으키는 질환의 그룹입니다. 척추관절염에는 강직척추염과 피부 건선 질환과 동반된 건선관절염, 장염을 앓은 뒤 생기는 반응성관절염, 염증성장질환과 동반되는 관절염, 어린아이에게 발생하는 유년기척추관절염, 불분명한 증상을 나타내는 미분화척추관절염 등이 속합니다. 이 질환들의 공통점은 천장관절염 및 척추염이 발생하며,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주로 큰 관절에 생기며 비대칭적이고 침범 관절수가 적습니다. 또한 류마티스관절염과 마찬가지로 관절이 아닌 부위에도 증상을 나타내는데 대표적으로 눈에 포도막염, 피부에 건선, 또는 대장염을 보입니다. 혈액 검사상의 특징은 HLA-B27라는 유전자가 양성으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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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척추염은 척추와 골반 사이의 천장관절로부터 시작하여 척추따라 위로 올라가며 목관절까지여러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며 척추 외에 고관절이나 슬관절 같은 관절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관절염이 척추를 침범하면 척추의 여러 마디가 하나의 뼈로 유합되어 각 마디가 독립적으로 움직일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얼마나 많은 환우분들이 앓고 있나요?
강직척추염은 상대적으로 드문 질환으로 인구 1천명 당 1명 꼴로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그러나 척추관절염은 인구 1백명 당 1명 정도 발병하여 아주 적은 질환은 아니며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진단이 늦게 되는 병으로 유명하여 실제 환자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류마티스질환 중에서 가장 유전적인 성향이 강하여 가족 중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형적으로 젊은 남성에게 잘 발병하며 남성이 여성 보다 발병률이 약 10 배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최근에는 여성에서도 발병이 증가되고 있으며 척추관절염은 남녀간 차이가 없습니다. 주로 20~40세 사이에 발병하지만 어린이들에게 발병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떤 증상이 생길 수 있나요?
강직척추염 환우분들은 주로 아침이나 활동하지 않은 시간 이후 주로 엉덩이나 허리 부위에 뻣뻣한 느낌과 통증을 호소합니다. 통증은 보통 엉덩이에서 시작되어 허리 위쪽 부위로 진행하게 되며 결국에는 척추 전체로 번집니다. 이 밖에 넙적 다리와 고관절 및 체간 주변의 큰 관절에 통증을 일으키거나 무릎과 발목관절에 통증을 일으키지만 척추 이외의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관절 부위가 3~4개를 넘지는 않습니다. 또한 발뒤꿈치가 아픈 것이 특징입니다.
강직척추염의 또 다른 특징은 활동을 시작하면서 뻣뻣한 증상이 완화된다는 점입니다. 허리 디스크 같은 질환은 요통이 보통 움직일수록 악화되는 데 비해 강직척추염으로 인한 요통은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증상이 악화됩니다. 병이 진행되어 척추 뼈 사이 인대들이 뻣뻣해지고 뼈마디의 유합이 진행되면, 척추는 점차 딱딱한 막대기처럼 하나로 유합 되어 자세는 앞으로 구부정하게 변하고, 통증과 강직으로 인해 걷기 불편해지고, 움직일 때 마다 통증을 느끼게 됩니다.
척추 질환의 가장 중대한 합병증은 척추 골절이며, 작은 충격에도 발생 가능합니다. 경추 하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하고, 쉽게 전이되어 척수 손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최근의 한 연구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전 생애에서 10% 이상의 골절 위험도를 보고하였습니다. 때로는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지속되어 국소 통증과 신경학적 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관절만 아픈 병인가요?
강직척추염에서는 눈과 장, 피부 등을 침범하는 관절 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환자들의 약 40%에서 이러한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1) 안증상: 급성 전방 포도막염이 가장 흔한 관절외 증상입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40%에서 발생하며, 척추염보다 먼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보통 한쪽만 침범하는 경우가 많고, 통증, 광선 공포증, 눈물 증가 등의 증상이 있습니다. 이들은 재발하는 경향이 있고, 보통 반대쪽 눈에 재발합니다. 후유증으로 백내장과 2차성 녹내장이 흔합니다.
(2) 장증상: 증상이 없어도 내시경을 하면 약 60%의 환자들이 대장이나 회장에 염증 소견이 있습니다. 5-10% 환자에서는 실제로 증상이 있는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하게 됩니다.
(3) 기타: 강직척추염의 진단기준을 만족시키는 환자의 약 10%는 건선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대동맥판막 폐쇄부전으로 심부전 증상이 발생하는 환자도 있습니다. 3도 방실 차단이 있을 수 있으며, 일부에서는 대동맥판막 폐쇄부전과 함께 나타납니다. 강직척추염 환자에서 전립선염의 유병률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갈비뼈와 척추 사이의 관절도 뻣뻣해져 호흡 시 폐의 확장 운동을 방해하게 됩니다. 드문 경우 폐 속까지 염증이 침범하여 호흡 곤란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그 외에 다음과 같은 전신 증상들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피로
▷ 발열
▷ 식욕 저하
▷ 체중 감소
참고) 강직척추염의 의심증상은?
▷ 요통 및 다른 관절에 뻣뻣한 증상이 수 주 또는 수 개월에 걸쳐 악화되는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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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직척추염을 알기 위해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요?
의료진은 환우분들에게 관절 및 전신 증상을 물어보고 진찰하며, X-선 촬영 및 컴퓨터 단층 촬영이나 자기 공명 영상 (MRI) 과 같은 영상 진단을 참고하여 천장 관절이나 다른 관절의 염증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채혈을 통해 유전자 검사(HLA B-27 유전자)를 시행합니다. 과거에는 뉴욕 강직척추염 분류 기준에 따라 관절의 손상이 있어야만 진단되었는데 최근에는 세계 강직척추염 연구회가 제정한 분류 기준에 따라 HLA-B27 유전자 양성이나 자기공명영상상 관절 염증이 발견되면 관절 손상이 발생하기 이전에 진단이 가능해 졌습니다.
그러나 HLA B-27 유전자가 확인되었다고 해서 반드시 강직척추염 발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진단은 환우분의 증상과 신체 검진 및 피검사, 영상 진단 소견 등의 임상 양상을 종합하여 확진됩니다.
강직척추염을 예방할 수는 없나요?
강직척추염은 유전병이므로 발생을 완전히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으나 강직척추염의 진행을 늦추기 위하여 적절한 운동을 하며 흡연과 육류를 삼가하고 야채나 생선 위주의 식습관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척추 및 다른 관절의 통증을 완화하며 손상 및 변형을 막고 지연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입니다
▷ 경구 약물
– 소염진통제 (나프록센, 셀레콕시브, 이부프로펜 등), 진통제(아세트아미노펜 등)이 통증 조절에 효과가 있으며 말초관절 및 척추외 관절 부위에 증상이 있을 때는 설파사라진 및 메토트렉세이트 등이 효과적입니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에 있어 소염진통제는 관절 통증만 조절하고 뼈가 손상되는 것을 막지는 못하는데 강직척추염에서는 여러 연구에서 소염진통제가 뼈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 주사약제
– 강직척추염의 질병 발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 중의 하나가 티엔에프 (TNF)로 이를 억제하는 약제로 생물학적제제가 개발되었습니다.
아달리무맙 (상품명 : 휴미라),
에타너셉트 (상품명 : 엔브렐),
인플릭시맙 (상품명 : 레미케이드, 렘시마),
골리무맙 (상품명: 심포니) 등이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기존의 약제보다 생물학적제제가 증상 조절에 훨씬 효과적인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주사를 시작하기 이전에 몇가지 해야 할 일들이 있는데
결핵이 있는 환우분은 맞을 수가 없으므로 주사 시작전에 반드시 결핵이 있는지 검사로 확인 하여야 하며 결핵이 활동성이 아니고 잠복하여 있는 환우분들은 결핵예방제를 사용하며 맞으면 됩니다.
가격이 고가이므로 보험으로 적용 받는 것이 중요한데 최소 2개 이상의 소염진통제나 항류마티스제제를 사용하여 3개월 이상 복용하고 증상 조절이 안 되는 것이 확실해야 주사제를 보험으로 신청하실 수 있습니다.
강직척추염 환우분들은 산정특례 대상이므로 보험에 적용되면 1/10의 가격에 맞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 생물학적제제란
과거의 약제들은 인공적인 합성에 의해 제작되고, 세포내 한가지 물질에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여러 물질에 작용하는 반면 생물학적제제란 세포 배양을 통해 약물을 생산하므로 보다 생체적인 약제이며 여러 기초연구를 통해 밝혀진 질병의 원인 물질만을 억제하는 약제를 말합니다. 다양한 질환에 사용되나 류마티스질환이 그 중 대표적인 질환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생산 과정이 복잡하여 기존 경구 약제에 비해 가격이 10배 이상 높으나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생산이 가능해져 가격이 과거보다는 다소 내려가 구입이 보다 손쉬워 졌습니다. |
▷ 일상생활 - 약물 치료와 함께 물리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하고 스트레칭 하는 운동이 척추의 유연성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복부 및 배부(허리) 근육운동이 등허리가 구부러지는 자세를 예방하는 데에 효과적이며, 물 속에서는 뻣뻣한 몸을 움직이기가 수월하므로 수영도 좋은 운동입니다. 자전거 타기는 강직척추염 환자에게 좋은 운동이지만 조깅 등 척추 관절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 외 온욕, 마사지, 열 찜질 등도 환자의 통증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되며 잠 잘 때에는 낮은 베개를 사용하거나 베개를 사용하지 않고 목 부분만 받치는 것이 좋습니다.
숨쉬기 운동은 폐활량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여 유산소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흡연자의 경우 반드시 금연해야 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큰 문제 없이 척추 및 폐 기능을 유지하며 일상 생활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경
우에 따라 지팡이나 부목, 척추 코르셋 같은 기구들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심장이나 눈 등 다른 기관을 침범하는 경우 해당 전문의의 추가적인 치료와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 수술 관절을 침범한 정도가 심각하거나 신경이 손상된 경우 수술적 치료가 필요합니다.
얼마나 오래 앓아야 하며 나이 먹을수록 나빠지지는 않나요?
대다수의 경우 강직척추염은 안타깝게도 현재로는 완치가 안되어 일단 확인되면 평생 지속되는 질병입니다. 그러나 최근 다양한 치료제의 개발로 현재는 잘 치료만 받으면 진행을 억제할 수 있는 희망적인 질환이 되었습니다. 환우분들은 보통 증상의 악화와 호전의 경과를 반복합니다. 기간을 예측하기 힘들지만 대부분의 경우 치료에 잘 반응하여 정상적인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데 큰 문제가 없으며 최근 신약의 개발로 치료에 많은 발전이 있어 예후가 호전되었습니다.
더 새로운 약제는 없나요?
앞에서 말한 주사제 이외의 다른 생물학적제제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최근 강직척추염의 발생 원인 중 하나로 생각되는 인터루킨-17의 억제제인 세큐키누맙은 강직척추염, 건선관절염, 건선, 염증성대장염과 연관된 관절염에서 효과를 보이고, 인터루킨-12/23의 억제제인 유스테키누맙은 건선 및 건선관절염에는 효과적이고 강직척추염에서 현재 임상시험 중입니다.
※ 자료제공 :
충남대학교병원 권역류마티스 및 퇴행성관절염 센터 류마티스내과 심승철교수